123. 사람의 마음과 능력(눅24:44-53)
“44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45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46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47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48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49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50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51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52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53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성경을 보는 눈인 마음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동안 마음의 눈이 열리지 않아 육적인 세계만 보아왔던 제자들은 이제 구약 성경의 말씀을 온전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그들이 참된 영적 세계를 보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잡다한 잡신들의 세계나 귀신들의 세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참된 영적 세계를 본다는 뜻입니다. 구약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마음으로 깨닫는 자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영적 세계를 아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은 처음 창조되었을 때 '생령(living soul)'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생령은 본체가 영으로서, 혼의 영역인 마음이 영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알아채고 그 생각대로 행동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첫 사람 아담은 범죄하기 전 영의 생각이 마음으로 저절로 전달되어, 그 영적 지식으로 살아가는 존재였습니다. 영과 마음 사이에 아무런 막힘이 없어 둘이 하나였습니다. 영은 하늘의 영역이며, 마음은 혼에 속한 것으로서 땅의 영역입니다. 영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은 곧 하늘과 땅이 하나라는 의미이며, 하늘의 생각이 땅에 그대로 투영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 사람 아담은 에덴동산을 통치할 때 하나님의 마음으로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그의 영이 하나님과 교통했으므로 하나님과 한마음이었습니다. 그는 에덴동산의 모든 동식물의 이름을 지었는데, 이는 그의 지식 세계가 무궁무진했음을 증명합니다.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그 동물의 내면적 속성까지 꿰뚫어 보았다는 뜻이며, 이는 곧 하나님의 지식으로 이름을 명명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동식물을 창조하실 때 세밀하게 설계하여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 설계에는 세포 하나하나의 DNA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게 하셨습니다. 또한 바이러스의 증식부터 포유류의 번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가 다양한 방식을 통해 번성하도록 하셨습니다.
첫 사람 아담과 교통하시는 방법은 바로 이 '영'을 통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아담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그것으로 에덴동산을 통치하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에덴동산의 통치는 사실상 하나님의 통치였습니다. 외견상으로는 육체를 입은 아담이 통치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하나님과 아담이 한마음이 되어 다스리는 형태였습니다.
그런 아담에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는 동산 중앙에 있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선악과)', 즉 악의 지식의 나무 실과를 먹었습니다. 이 선악과는 실상 악을 알아버리는 영적 지식의 나무이자 사망의 지식 나무입니다. 이것을 먹으면 사망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망의 지식을 주관하는 존재는 마귀이며, 그의 본질적 속성은 거짓과 살인입니다. 완벽한 선의 상태였던 아담이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악을 알게 되었고, 사망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사람에게 악과 사망이 들어왔습니다. 첫 사람은 마귀의 영에 지배를 받게 되었으며, 그의 후손인 가인이 아벨을 죽인 사건은 마귀의 속성인 살인이 사람을 통해 실제로 나타난 비극이었습니다. 그 후 아담의 후손들은 마귀의 영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범죄한 아담의 마음은 마귀의 영에 지배를 받아 거짓과 살인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본체가 오염됨에 따라 그 마음 역시 마귀의 마음을 품게 된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이처럼 마귀에 의해 장악당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고린도후서 4:4)”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세상의 신, 즉 마귀의 영에 지배당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인 죽음과 부활을 알지 못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3년 동안 주님을 따라다녔으나 그분을 온전히 알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들의 태생 역시 첫 사람 아담의 자손이었으며, 그들 또한 마귀의 지배 아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세상 신에 사로잡혀 있었으므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록된 말씀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 그들의 마음을 열어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본래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주관하는 신에게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참된 영적 세계를 보지 못했습니다. 주님께서 그런 그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자 비로소 기록된 말씀이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 그리고 시편에 기록된 메시아의 고난과 부활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임을 마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담이 범죄 전 하나님과 한마음이었던 것처럼, 제자들도 참된 영적 세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기록된 말씀의 의미가 저절로 밝히 드러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리스도 안의 성령님께서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자 그들은 구약 성경 말씀의 성취를 깨달았습니다. 마음이 열리자 가장 먼저 찾아온 변화는 기록된 말씀이 이해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율법과 예언들이 너무나 쉽게 다가왔습니다. 이는 참된 영적 세계가 곧 참된 말씀의 세계임을 시사합니다. 결국 영의 세계는 말씀의 세계이며 하늘 지식의 세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 능력이 바로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은 기록된 말씀을 알게 하실 뿐만 아니라 그 말씀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그릇을 탄생시키십니다. 이것이 곧 성령 세례입니다. 성령 세례는 세상 신에게 마음을 빼앗겼던 자들이 물 세례를 통해 정결해질 때 임합니다. 성령님은 악한 영에 오염된 옛 자아가 죽은 자에게 ‘살려주는 영’을 탄생시키십니다. 그리고 그 ‘살려주는 영’과 연합하시어 로고스의 말씀을 저절로 알 수 있도록 생각을 넣어 주십니다. 그 생각이 영의 생각과 일치하여 마음으로 전달될 때, 성령의 생각과 마음이 합해집니다. 그때 비로소 마음이 온전히 열리고 기록된 말씀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물 세례입니다. 세상 신의 지배 아래 사망의 마음을 품고 살던 자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연합하여 죽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와 함께 장사되었습니다(로마서 6:4). 이 모든 과정은 개별적으로 일어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각 사람에게 실재가 됩니다. 누구든지 십자가를 바라볼 때 그 내면의 세상 제국은 무너집니다. 마음을 지배하던 어둠의 존재가 소멸됩니다. 십자가의 날은 온 인류의 마음이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되는 소망의 날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물 세례 이후에는 성령 세례가 이어집니다. 성령 세례란 선악과로 오염된 영, 혼, 육이 십자가에서 죽은 뒤 ‘살려주는 영’이 새로 탄생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 영이 탄생할 때 성령님이 내주하시며 함께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바로 이렇게 새로 태어난 ‘살려주는 영’을 본체로 삼는 사람들입니다. 다만 그 영은 당분간 옛 습관과 육체 가운데 존재하므로, 성령 세례를 받아도 외형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내면에는 근본적인 변화, 즉 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성령 세례를 받은 자들은 내면의 혁명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더 이상 세상 신이 그들을 지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정권이 교체되었고, 세상 신의 권력은 무너졌습니다. 이전에는 죄의 종이었으나 이제는 자유자가 되었습니다. 그 영은 약속의 자녀인 이삭처럼 하늘의 약속으로 태어난 존재입니다. 하늘에서 왔으므로 하늘의 양식을 먹고 삽니다. 성경은 이런 자들을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부릅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말씀은 바로 이 하나님의 아들들을 향한 선포입니다.
성령 세례로 탄생한 ‘살려주는 영’은 여전히 옛 방식에 익숙한 혼과 육체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늘 성령님을 환영하여 그분이 생각을 이끄시도록 해야 합니다. 성령님께서 말씀을 새 영에게 일깨워 주시면, 마음 또한 그 말씀을 감동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때 비로소 옛 영을 따르던 내가 새 영을 따르게 됩니다. 새 영을 따르는 것이 곧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며, 이것이 진정한 예배이자 하나님 사랑입니다.
성경은 성령 세례를 받은 자들 안에 두 존재가 산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는 육체를 따라 난 자이고, 다른 하나는 성령을 따라 난 자입니다. 과거 아브라함의 집에서 하갈이 낳은 이스마엘이 사라가 낳은 이삭을 박해했던 것처럼, 이 시대에도 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를 박해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여종 하갈의 아들이 자유 있는 여자의 아들과 더불어 유업을 함께 얻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복음의 시대에도 여전히 육체에서 비롯된 옛 사람의 본성이 성령으로 난 자를 괴롭히지만, 하나님은 그 육체에 속한 자를 우리 내면의 나라에서 내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종이 낳은 육체의 자아는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죽었습니다. 그러므로 죽은 자를 따르지 말고, 성령으로 거듭난 '살려주는 영'을 따라 가라고 합니다.
성령 세례를 받으면 위로부터 말씀의 능력이 입혀집니다. 이는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됨을 뜻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속성이 성령 세례를 받은 자들을 통해 나타납니다.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대로 행하면 천국을 건설하는 자가 됩니다. 세상 제국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에게는 기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상 제국을 이기는 권능의 사람이 됩니다. 마귀와 귀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들이 바로 이런 자들입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위로부터 능력이 입혀질 때까지 예루살렘 성에서 기다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다른 복음서에서도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첫날 주님께서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는 장차 성령을 받아야만 십자가의 역사가 제자들 안에서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즉 물 세례와 성령 세례가 실제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역사는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니라(사2:3)”는 이사야의 예언과 일맥상통합니다. 물 세례와 성령 세례를 받은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자들이 된다는 뜻입니다. 물 세례는 그리스도와 연합한 회개이며, 성령 세례는 말씀을 간직할 영의 탄생과 성령의 내주하심을 의미합니다. 회개하고 성령을 받으면 말씀을 내는 사람이 됩니다. 주님께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눅24:47)”이라고 하신 것은 성경 곳곳에 기록된 구속사의 성취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죄 사함의 회개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납니다. 세상 신의 종노릇 하던 지난날을 돌이켜 십자가를 바라보고, 주님의 피로 죄 씻음을 간구하며 그분을 따르기로 결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회개이며 십자가와의 연합입니다. 이처럼 회개할 때 성령 세례가 임합니다. 베드로 역시 오순절 사건 이후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2:38)”라고 선포하였으며, 그 결과 3,000명이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성령 세례를 받으면 능력을 덧입고 말씀을 실제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성령의 권능으로 말씀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능력으로 입혀진다는 것은 성령을 통해 말씀을 깊이 알고, 그것을 삶의 현장에서 경험한다는 뜻입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말씀의 성취를 직접 목격했듯이, 우리 또한 삶 속에서 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세상은 악의 지식에 사로잡혀 거대한 세상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모든 인간은 그 악의 지식에 종노릇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목적은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악의 지식 나무를 멸하고, 그 자리에 생명나무를 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생명나무가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은 선의 지식을 우리에게 심으시고 이를 담을 그릇을 성령으로 탄생시키셨습니다. 새 생명나무는 새로 태어난 영의 양식이며, 이 양식을 먹을 때 비로소 영의 생각이 나오게 하셨습니다. 영 속에 말씀이 간직될 때 그 말씀이 마음으로 전달되어 생명의 삶을 살게 합니다.
영의 세계는 곧 지식의 세계입니다. 영의 세계에는 악의 지식 나무와 선의 지식 나무가 존재합니다. 과거에는 인간이 악의 지식을 먹고 죽음에 이르렀으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나무의 지식, 즉 선의 지식 열매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죽음의 열매를 먹지 않아도 됩니다. 이로써 우리는 새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을 세상에 전파하는 사명을 받은 자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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